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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학업 기술의 획득 : 읽기 - 이해

by 이슈조하 2025. 2. 12.

이해

개별 단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은 그 단어들이 나타난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단어를 빠르게 해독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텍스트의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관점과 일치하게, 단어인식 기술과 읽기 이해는 초기 학년(1~3학년)에서는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4학년 이후부터는 그 관련성은 약해지고, 읽기 이해는 단어 인식보다는 듣기 이해와 더욱 많이 관련된다. 다시 말해서 언어가 인쇄된 것인지 구어 형태인지에 상관없이, 언어 ㄴ처리는 읽기 이해의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된다.

 

 읽기 이해는 단순히 단어를 읽는 것을 넘어, 텍스트에서 그려지는 상황이나 아이디어를 정신적으로 모델링하고,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면 그것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인지발달에 영향을 주는 기초 과정, 전략, 상위인지(사람의 사고에 대한 지식), 내용지식과 같은 모든 유형의 정신적 조작도 읽기 이해 발달에 영향을 준다.

 

 사물이나 사건의 중요한 특징을 확인하는 능력인 부호화와 최소한의 인지적 자원을 사용하여 과정이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것인 자동화같은 기초 과정은 읽기 이해에 중요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야기의 중요한 특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아이는 전체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하고, 단어의 중요한 특징을 자동적으로 인식하는 아이는 이해에 쓸 수 있게 남겨진 인지적 자원을 더 많이 갖게 된다. 빠르고 정확한 단어 인식은 1학년부터 성인기 동안 모든 점에서 읽기 이해와 정적 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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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이해의 발달은 읽기 전략의 습득에 의해서도 도움을 받는다. 예를 들면 유능한 독자는 중요한 내용을 철저히 숙지할 필요가 있을 때는 천천히 읽고, 자료의 대략적인 의미만 알 필요가 있을 때는 빨리 읽는 전략을 사용한다. 그러한 적응에서의 숙달은 비교적 늦게 발달한다.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인 10세 아이는 절에 있는 어떤 자료는 중요하고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었을 때조차도 모든 자료를 같은 속도로 읽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중학생 수준인 14세 아이들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대충 읽고, 중요한 부분에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상위인지란 자신이 사고 과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증가하는 상위인지 지식도 읽기 이해를 향상시킨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짐에 따라, 독자들은 자신의 이해 과정을 점점 더 모니터하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읽는다. 그러한 이해 모니터링은 1학년부터 성인기 동안 모든 연령대에서 유능한 독자와 미숙한 독자를 구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해 모니터링과 다른 상위인지 기술 ㅡ교사가 자료에 대해 물을 수 있는 예상질문 같은-에 초점을 둔 지도 방식은 읽기 이해를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읽기 이해 발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마도 증가하는 배경지식과 어휘 지식일 것이다. 배경지식은 어

휘 이해와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모두를 포함한다. 관련 배경지식은 인지적 자원이 텍스트에서 새롭거나 복잡한 것에 자유롭게 초점을 두게 하고 언급되지 않은 정보에 대하여 합리적 추론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Blue Jays Maul Giants'라는 제목을 읽었을 때, 야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그 제목이 야구 경기 결과와 관련된 것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야구 지식이 없는 독자들이 그런 제목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불분명하다.

 

 강력하거나 또는 약한 읽기 이해에 이르는 경로는 심지어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시작한다. 부모가 말해 주거나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학령전 아이들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이것은 일단 그들 스스로 읽은 새로운 이야기의 이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또한 유아기의 전반적인 언어 발달 수준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학령전기에 부모가 자녀에게 읽어준 양은 또한 중간소득 가족 출신 아동과 저소득 가족 출신 아동의 읽기 이해에서의 차이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 실시된 한 연구는 읽기 성취 점수가 높은 잘 사는 학교 지역에서는 96%의 학령전 아이 부모들이 매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음을 나타낸다. 낮은 읽기 성취 점수를 받은 가난한 학교 지역의 학령전 아이의 부모들은 단지 15%의 부모만 매일 책을 읽어주었다. 이러한 결과들의 직접적 시사점은 가난한 가족 출신의 학령전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준다면 그들도 더 나은 독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거는 이러한 추론과 일치한다.

 

 저소득층 부모들을 자녀의 읽기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아이의 읽기 이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읽고 있는 내용과 자신의 경험을 관련짓도록 하거나, 주인공의 목표와 동기를 설명하라고 질문하는 것과 같은 상호작용은 아이들의 읽기 이해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저소득 부모를 그러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이는 시간 부족과 편부모 가정의 부담 등의 압력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가 그렇게 하면, 그들 자녀의 읽기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일단 아동이 학교에 입학하면, 그들이 읽는 자료의 양이 크게 다르고 그들의 읽기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읽기 성취 검사 점수가 그들 학년의 90번째 백분율인 상위 10%에 들어가는 5학년 학생들은 10번째 백분율인 하위 10%에 들어가는 또래들보다 독자적인 읽기 양의 약 200배를 많다고 보고한다. 높은 읽기 능력은 아동이 더 많이 읽게 만든다. 많이 읽는 아이는 다시 시간이 지나면서 읽기 능력은 같은데 덜 읽은 아동들보다 읽기 이해에서 더 큰 격차를 보인다.